그날, 바다에서 인양해 낸 질문은
몸뚱이와 꼬리만 있는 요사스러운 말 ‘그날, 바다’를 본 아내가 물었다, “왜 침몰시킨거야?” 이전에는 “왜 사고가 난거야?”라고 물었다. 급변침, 유병언, 화물과적, 평형수, 선박불법개조...... 그리고 과거로부터의 적폐. 대가리없이 몸뚱이와 꼬리만 있는 요사스러운 말로는 아이들과 승객들의 죽음을 설명하지 못했다. ‘왜 침몰시킨거야?”라는 질문은 ‘누가’, ‘무엇 때문에’가 밝혀지지 않는 한,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xxvii-vmmxviii
infernus
2018. 5. 29. 17:11
나의 아저씨
망한 X와 재수없는 Y가 만나다 아저씨 후계동에 가면 망한 자들을 만날 수 있다. 망한 자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거나, ‘정희네’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고 있다. 애석하게도 그들이 망했다면, 당신도 망한 것이다.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 또한 불초한 사람, 아저씨일 수 있다. 그렇다고 우울할 필요는 없다. 후계동에선 망했다고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한때 개나 소나 다 하는 과장,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던 사람이다. 짤리고 나서 허드렛일로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니, 아저씨가 된 것이다. 실패라기 보다 사는 것이 좀 허접해진 것 뿐이다.'아저씨'란 'uncle'이 아니다. 사전 한 쪽 귀퉁이에는 "성인남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다...
purgatorium
2018. 5. 29. 17:1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편지
- 간이역
- Tehran
- 지옥의47번지2호
- 봄
- 罪
- 격포
- 山河
- 국도의끝
- 苦
- 염호
- 間
- SenadoSquare
- Iran
- 道
- 바람
- 산수고
- 합정동
- PhraAthit
- 오후
- 旅
- 생애의언저리
- Requiem
- 가을
- 窓
- 섬
- 겨울
- Brahman
- zayandeh
- Proces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