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황사와 함께 시작한다. 그래서 이 봄에 눈을 감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밤 중. 담배를 피우기 위하여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라일락이 피어난 것을 불현듯 깨닫는다. 목련은 져버렸고. 올망졸망 꽃은 가녀린 불빛을 삼키고 다시 빛을 토하며 골목에 드리워져 있다. 라일락 꽃잎이 빛을 발하면 밤바람은 부드럽고, 음악처럼 산보를 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정이 오기 전까지 라일락 향기가 뚝뚝 떨어지는 거리와 골목길을 거닐던 젊은 날들은 이제 가버렸다. 아니 그보다는 갈증이, 세상에 대한 열광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그리움이, 소리치고 싶은 나날들이, 울분과 환호, 그런 것들이 내 몸에서 다 빠져나간 탓일게다. 용서해다오... 이것이 세상에 대한 나의 죄이다. xviii-ivmmvi
가난한 나의 나날에도 불구하고 20170414 벗꽃이 진다. 그 모습은 꿈 속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나른하다. 꽃잎은 햇살을 흔들며 떨어지고, 봄날의 땅에 쌓였다.점심 때에 궂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내내 내렸다. 20170428 몇일동안 날이 좋았다. 아침 햇살은 꼭 가을 같았다. 오후가 되면 바람이 불었고 추웠다. 20170513 폭염과 영하의 바람 그리고 봄을 지나 도로 건너편 한전 앞 화단에는 장미가 빨갛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20170515 --- 비 내리는 여자 여자를 처음보았을 때 놀랐다. 짙고 넓은 아이라인 때문에 경극 배우같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파파이스 앞 지하철 통풍구 턱에 앉아 한숨같이 담배연기를 뱉아내고 있었다. 화장과 옷차림 때문에 30대인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면 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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