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인터카라스
이유없는 생애를 짊어지고 가는 자들 도시는 북쪽 언덕 위에서 남쪽으로 허물어진다. 오후의 햇살은 도시보다 낮게 포복한다. 해가 질 무렵이면 도시의 뒤를 감싸고 있는 산맥의 메마른 암벽에 빛이 부딪혀 도시는 황금빛으로 발광을 하고 골목 깊숙히 석양은 들어차기 시작한다.인터카라스의 거실 한쪽 그림자 밑에는 이역의 땅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흘러들어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거실에 배인 양고기의 누린내를 몰아내기 위한 탓도 있으나 무료한 탓이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서로 말을 섞지 않는다. 식탁에 앉아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어디에서 왔느냐 무엇을 하느냐 말을 건네는 법이 없다. 하루의 피로가 그들을 멍한 침묵의 구석으로 몰아넣는 것이다.저녁이 여물면 골목의 전선 사이로 까마귀들이 날아올라 담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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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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