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슬프거나, 조금 더 삶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 있겠지만, 비틀거리던 생의 어느 날이 자신을 이끌고 이 곳으로 왔을 것... 자유란 짜오프라야 강변의 높게 솟은 벵갈나무의 짙은 그늘 아래 평상을 내어놓고 그 위에 앉아 몇일이고 강물을 바라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숨막히는 남국의 습기와 열기 속 일지라도, 살아가는 중에 며칠은 이렇게 잠잠한 강 가에서 새벽을 맞이하고 싶다. 아무런 이유는 없다. 강물을 바라보면, 자유란 철학스럽거나 보편스러운 것 따위와는 별개다. 강물의 흐름을 따라 아침의 싱그러움이 스며들었고, 열대 몬순의 시간이 지닌 넉넉함과 석양이 지면서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올 즈음엔, 턱을 괴고 강물을 바라보면 자유란 이런 것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강은 끄룽텝 마하나콘,..
외로움을 느껴보지 못한 남자의, 한 여자에 대한 사랑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추억하거나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아니면 실명이 심해지면서 거의 글을 쓸 수 없었던 보르헤스처럼 입 속으로 자신의 환상을 계속 되새기며 짧은 소설을 연금해 내던가 말입니다. 해가 떠오를 즈음, 까마귀가 날아다녔지요. 플라터너스의 우듬지에 제비가 날아다니더니 전선 위에 새 한마리가 앉았습니다. 아주 못생기고 삐쩍 말랐지만, 새벽의 새소리는 한 모금의 샘물처럼 시원했습니다. 아스팔트 위로 노란 아침 햇살이 드리워지고, 그림자가 서쪽을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환청처럼 여름 냄새가 왈칵 쏟아져 내립니다. 새벽을 맞이하며 인생이나 비극과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는 이 주책은 무엇인지? 그것보다는 저의 무의미한 나날들 속으로 흘러드는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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