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망한 X와 재수없는 Y가 만나다 아저씨 후계동에 가면 망한 자들을 만날 수 있다. 망한 자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거나, ‘정희네’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고 있다. 애석하게도 그들이 망했다면, 당신도 망한 것이다.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 또한 불초한 사람, 아저씨일 수 있다. 그렇다고 우울할 필요는 없다. 후계동에선 망했다고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한때 개나 소나 다 하는 과장,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던 사람이다. 짤리고 나서 허드렛일로 민생고를 해결하다 보니, 아저씨가 된 것이다. 실패라기 보다 사는 것이 좀 허접해진 것 뿐이다.'아저씨'란 'uncle'이 아니다. 사전 한 쪽 귀퉁이에는 "성인남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다...
purgatorium
2018. 5. 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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