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바다에서 인양해 낸 질문은
몸뚱이와 꼬리만 있는 요사스러운 말 ‘그날, 바다’를 본 아내가 물었다, “왜 침몰시킨거야?” 이전에는 “왜 사고가 난거야?”라고 물었다. 급변침, 유병언, 화물과적, 평형수, 선박불법개조...... 그리고 과거로부터의 적폐. 대가리없이 몸뚱이와 꼬리만 있는 요사스러운 말로는 아이들과 승객들의 죽음을 설명하지 못했다. ‘왜 침몰시킨거야?”라는 질문은 ‘누가’, ‘무엇 때문에’가 밝혀지지 않는 한,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xxvii-vmmxviii
infernus
2018. 5. 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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