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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까지
열차가 지나가기 까지 계절로 가득합니다. 철길 위로 오후의 햇빛이 반짝이고, 가령 亡命이라든가, 개암나무 잎, 그리움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입맞춤하는 시간들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대합실은 여름이면 서늘하고, 겨울이면 난로에 조개탄을 땝니다. 그러나 늘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열차가 지나는 도시와 소읍의 이름이 적혀진 시각표가 벽에 걸려있고, 그 옆에 누가 썼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돈벌이를 위하여 밤길을 달리거나, 아무도 모르는 저들만의 사랑을 하기 위하여 그 겨울밤을 건너왔다. 저들의 은밀한 살 냄새와 체온 같은 것, 기나긴 불면의 밤 끝에 맞이하는 먼 동네의 아침, 그런 것이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글을 보면 마지막으로 한번 만이라도 이 외로운 간이역에 열차가 서고, 사람들이 내리면, 열차를 타고 낯선 도시로 가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불행하게도 저의 기억은 22장 10절로 끝나 있습니다. 누렇게 구겨진 기억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내 이야기가 바람과 같다며 여름 기차를 타고 간 그녀는, 어느 추운 날 돌아와 어둠 속에 가라앉은 내 뺨을 만졌다.
그제서야 나는 눈물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라고 얼룩져 있을 뿐입니다.
그리하여 이곳은 석양이 미쳐 날뛰는 들이 내려다보이는 무너진 망명지일 뿐 입니다.
찢어진 기억의 22장 10절 旅인 씀
xxx-iiimm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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