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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um

바람의 무리-3

旅인 2018. 6. 11. 15:40

바람부는 오후에 대한 에세이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는 서 있는 까닭에, 역설적으로 바람의 무리다. 나무가 없고, 풀이 없다면 바람의 영혼이 대지 위를 스쳐지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바람과 나무의 관계'나 '바람부는 오후에 대한 에세이'를 미루나무만큼 그윽하게 쓸 수 있는 생명체란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을 우아하게 맞이하고 표현할 줄 안다. 하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는 주책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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