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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gatorium

가을연습5C

旅인 2018. 6. 3. 16:37

난독증에서 실어증으로 가는 길, 편지

아이는 글을 읽고 쓸 줄 몰랐다. 오랜시간동안 문맹의 상태에 빠져있던 사내는 불과 하루 이틀만에 동급생이 읽고 있는 모든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어휘면에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오히려 앞서 있었다. 그는 책을 읽었고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말을 하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난독증에 시달렸던 아이는 편지 때문에 커서는 선택적 실어증에 빠져버렸던 것이다.

사내의 편지는 사악할 정도로 진실같은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기도 했다. 여자는 사내의 편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편지를 읽으며 기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

사내의 가장 큰 잘못은 아무 내용이 없는 글로 여자를 울고 웃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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