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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ernus

아픔의 번지수

旅인 2018. 6. 13. 11:06

어금니 깊숙히 찔러 넣은 마취주사 때문에 목구멍 절반이 마비된 채, 건널목에 서서 가을 속으로 햇빛을 쨍쨍 반사하며 질주하는 차들 너머로 몽롱한 거리를 보았다.


"물질이 없는 정신만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있을 수 있겠지만, 물질과 정신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물질이 정신의 한계를 짓고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이 사바 세계와는 다르리라는 것,

물질이라는 한계가 없는 쾌락과 고통으로 가득한 현실이 존재하며, 그 쾌락과 고통에는 몸이 없으리라는 것, 그것이 결론이었다.

ix-xmmx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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